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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예술가 처럼 창조적이여야 한다.
'아는것 만큼 보인다.'
여행도 예술작품도 아는것 만큼 보인다. 그러고 보니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아는것 만큼만 보인다. 이 책은 혁신의 예술품을 보는 법을 '알지 못하는' 나를 런던 과학 박물관의 예술품들로 그리고 '알고있는' 작가들의 예술적 수다로 안내해 주었다.
과학은 아인스 타인이 강의 했던 칠판 글씨조차도 사진으로 찍어 극도로 확대해서 바람에 날리는 눈더미나 우주의 이미지로 형상화되는 예술로 승화 시켜준다.
카메라는 과학의 대표적 산물이고 그림은 예술의 대표적 한 행위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움직임을 그릴때는 사진기로 순간을 포착하고 그림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지만 이정도로 '카메라로 그린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클로즈업 해서 '공간'을 찍은 사진을 시간,공간, 스케일을 달리 해서 다른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폴라로이드 사진은 예술과 과학자가 긴밀히 협업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조셉 라이트 가 1766년 경에 그린 '태양계 모형에 대해 강의하는 자연철학자'는 작품이 수려하고 색감이 강렬해서 그야말로 이 책을 대표하는 이미지 인것같다. 중앙에 태엽과 톱니 바퀴로 움직이는 태양계의 모형에 태양을 상징하는 촛불과 중앙에 빨간옷의 과학자가 설명하고 있고 잘 차려 입은 아이와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사진 처럼 정교해서 이 시대의 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작품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영국의 풍자 만화가 제임스 길레이의 <과학연구! - 압축공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베더스와 데이비는 마취 환각 효과가 있는 아산화 질소를 만들어 압축공기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려고 실험을 하는데 강한 쾌락과 고통 억제 효과도 있었다.하지만 주류 집단에서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아산화 질소 연구를 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든 화학적으로든 모든 종류의 실험을 한다는 위험을 은유하는 것이 되었다. 길레이는 그림을 통해 그런 이미지가 사교계와 정치계에서 얼마나 쉽게 웃음 거리가 되는 지 보여주고 있다. 웃음가스를 방귀로 풍자해 현대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 그림체로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흔히들 너무나 훌륭한 결과들에 ' 예술의 경지에 이르르다.''과학의 경지에 이르르다.'라고 표현하는데 예술 ,과학의 뿌리는 하나로 연결점이 있는 것인 듯 하다.
<콜브룩데일의 밤 풍경>을 보고 오랫동안 지속된 산업 혁명의 극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 영화<흰 양복을 입은 남자>를 보고 나일론의 등장을 말할 만큼 과학적으로 ' 아는 것'은 부족하지만 예술적으로 '보이는 데로' 느끼는 것도 작품을 대하는 방법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도 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가 있어서 소개 하며 마무리한다.
예술은 이론을 초월하는 묘미가 있다 .
김환기
2019년 11월 23일
홍콩컨벤션센터 에서 열린 크리스티경매 에서 김환기 작품 ‘우주’가 8800만 홍콩달러(한화로 약 131억 8750만 원)에 낙찰되었였다.
가격이 더 관심을 받긴 했지만 그림의 점은 별이 되고 별은 우주가 되는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해주는 그림이다.
김환기 작가는 이 밖에도 많은 작품에서 점으로 자연과 우주를 표현 하는 이시대 진정한 '혁신의 예술'을 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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