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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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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쁜 책이라 손이 절로 가는 책이 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세밀화가 무척 아름답고 이에 걸맞는 에세이가 18편 , 시가 21편이다.



이 책은 낭독을 해보니 진가가 발휘된다. 눈으로 보는 것 보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어느 곳을 읽어도 철학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한 그루 나무는 말한다. 나의 힘은 믿음이다. 나는 조상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해마다 내게서 생겨나는 수천의 자식들에 관해서도 모른다. 나는 씨앗의 비밀을 끝까지 살아 낼뿐 다른 것은 내 걱정이 아니다. 나는 신이 내안에 깃들어 있음을 믿는다. 내 의무가 거룩한 것임을 믿는다. 나는 이런 믿음 으로 산다.



자작나무

어떤 시인의 꿈 덩굴도
이보다 더 섬세하게 가지를 뻗고,
이보다 더 가볍게 바람에 휘고,
이보다 더 고귀하게 고개를 하늘로 쳐들지 못하리라.

너는 두려움을 억누른채
밝고 긴 가지들이
다정하게,여리고도 가늘게
불어오는 숨결에도 흔들리도록 매달았네.

그렇게 너의 섬세한 떨림으로 넌 내게
다정하게 순수한 청춘의 사랑의 초상
하나를 요람처럼 흔들흔들
나직이 보여주려 하네.




P83

한번만이라도 다시 젊어져서 아무것도 모르고 구속벋자 않은 채 뻔뻔하게 호기심으로 차서 세상으로 떠나고, 배가 고파 길가에서 버찌로 식사를 하고, 갈림길에서는 윗도리 단추를 헤라려 '오늘쪽 왼쪽 '을 정하고 싶구나...

천재 '헤르만 헤세'말고 사색가 헤세를 만나는 순간이다.